“THE MYTHOS”
MZ세대가 그리는 ‘왕좌의 게임’은?
SNS 속 인정사정 없는 십대들의 영역 전쟁,
끊임없이 새로운 ‘신’을 만들어내는 게임 같은 추앙문화!
MZ세대가 그리는 ‘왕좌의 게임’은?
아주 흥미로운 영상을 소개한다. Matyas Fara라는 신진 비디오 제작자가 체코의 브랜드, ‘Cesar & Charles’와 협업하여 만든 캠페인 비디오다. 영상의 내용은 어딘가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한다. 검을 들고서(!) 크루들에게 둘러싸인 셀럽의 모습, 그리고 그의 모습에 반발하여 자신의 크루를 끌고 오는 안티 세력의 모습. 이게 뭔가 싶지만, 십대들은 바로 알아볼 것이다. 바로 ‘SNS’를 통한 MZ 세대들의 ‘행아웃(Hang-out, 어울려 노는 것)’ 문화이다. 셀러브리티 왕국의 왕좌에 앉혀 놓고 우상시하는 동시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를 끌어내릴 공모를 꾸미는 것. 어른들은 생각없이 휴대폰만 들여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얕보지 마라. 지금 그들은 치열한 싸움판에 있다.🔥🔥
관전포인트 1. 신격화된 셀러브리티 😎
셀러브리티는 현대의 ‘신앙’이고, ‘신화’이다. 가수나 배우와 달리, ‘무엇을 잘해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유명해져서 유명해졌다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 아니나 다를까, 영상 속 셀러브리티는 ‘검까지 들고서’ 숭배자 크루에 둘러싸여 보필되고 있다.
그들은 MZ세대가 만들어낸 문화이다. 자발적으로 미디어 속의 누군가를 우상시해주고, 그 시선 속에서 자신의 신격화를 받아들이고 즐긴다. SNS를 통해 얼굴 한번 직접 보지 못한 상대의 일상을 매일 확인할 수 있게 된 시대, 그들은 자신들의 SNS왕국의 왕좌를 쉽게 채우고 쉽게 갈아치운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라며 SNS왕국의 왕으로 추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누군가는 갈수록 사진 속에서 오만해져가는 모습과, 배타적인 스쿼드(Squad)행동 거지들로 안티세력들에 덜미를 잡혀 끌어내려진다.
영상은 중세풍 영토 전쟁을 상징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후드만 걸친 크루들의 부하들과 달리, 퍼 코트를 하나 더 걸치고 조거팬츠를 착용함으로써 위엄있는 스트릿 스타일을 완성했다.
왕국, 왕, 전쟁과 같은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나 드라마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다. 리빙 레전드(Living Legend;살아있는 전설)라는 말이 나온 곳도 SNS아닌가. SNS야말로 신화가 현재진행형이다.
관전 포인트 2. 현대적으로 중세 영토전쟁을 재해석한 상징적 연출들
영상은 유스 컬처를 세련된 감각으로 그려내었지만 동시에, 중세시대의 이야기를 비틀어 놓은 인상을 준다. 분명 십대 청소년들이 현대의 골목길에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인데도 ‘왕좌의 게임’을 떠올리게 만든다.
알게 모르게 중세풍 영향을 받은 듯한 구도, 의상 때문이 아닐까. 로마 귀족들의 상징인 포도를 누워서 등장하지를 않나….후드 한벌만 걸친 크루의 부하들과 달리, 셀러브리티의 우두머리는 퍼 코트를 하나 더 걸치고서 위엄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크루 세력은 흰색 위주의 정갈한 컬러 팔레트를 보이는 반면, 반대 세력은 보다 자유로운 컬러감을 사용한다. 이로써 십대들 사이에서도 의상으로 보이는 위계질서 코드가 있다는 것을 제대로, 재치 있게 그려낸 것이다. 십대들의 치열한 전쟁에 중세 영토 전쟁이라니. 해학적이고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
영상 속 우리의 주인공..!! 마음에 안드는 셀러브리티 크루를 말그대로 ‘찢어버리려고’ 아주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 눈빛이 ㅎㄷㄷ
△ 모바일 세대에게 선전포고는 문자메시지 하나로 끝내야 하는 부분, 인정?
△ 문자 메시지 하나가 뒤집어 놓으셨다~ 싸움판 열린다~ 셀럽 왕 눈빛 사나워지셨다~
△검과 리본의 대결??? (참고로 머머리가 왕임)
△셀럽의 정,권,교,체.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