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대명사, 샤넬의 Unexpected한 변신?!
정통 클래식 패션 하우스와 스트릿의 뜻밖의 조우
샤넬(Chanel) X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캡슐 컬렉션 영상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이 가수 겸 패션 인플루언서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 영상을 공개했다. 항상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샤넬은 디자이너가 아닌 뮤지션과의 첫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스트릿 베이스의 유스컬쳐(Youth Culture) 감성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스타일과 룩들을 선보였다. 특히 공개한 영상은 최근 퍼렐이 강조하고자 하는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ity)’ 톤의 다채로운 컬러 감성을 더욱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번 ‘샤넬(Chanel) X 퍼렐(Pharrell)’ 캡슐 컬렉션 영상은 퍼렐 윌리엄스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라고 언급한 바 있는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상은 다양한 와펜 장식이 가미된 노란색 샤넬 후드에 체인과 진주 목걸이 등 현란한 액세서리들을 걸친 퍼렐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오토바이 갱단들이 질주하는 영화 속 미래 도시처럼 어두운 공간에 스팟 조명을 활용한 영상기법이 형형색색의 비비드한 컬러감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여기에 반짝거리는 와펜 장식들과 액세서리들이 화려한 스트릿 맥시멀리즘 스타일을 표현하고, 캐롤린 쇼(Caroline Shaw)의 <Anni’s Constant> 코러스 파트가 가미된 가스펠 감성의 배경음악이 가미되어 몽환적인 동시에 긴장감이 느껴지는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실 이번 협업은 그 동안 스니커즈, 주얼리, 핸드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 아이템 위주의 콜라보레이션만 선보이던 샤넬이 처음으로 의류 라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그것도 언더그라운드 무드의 스트릿 컬렉션으로 파격 전개했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스팽글 장식과 그래피티 레터링이 가미된 후드와 티셔츠, 테리소재의 버킷햇과 슬링백, 메신저백 등 아이템들은 파리 베이스의 정통 클래식 패션 하우스가 제안할 수 있는 가장 캐주얼한 스트릿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샤넬의 상징적인 숫자 ‘5’를 가지고 다양한 로고플레이를 선보이며 각 아이템에 이번 캡슐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포인트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이미 글로벌 여성복 마켓쉐어(market share)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샤넬이지만, 유스(Youth)를 타겟으로 한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 하이엔드 스트릿 마켓까지 적극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나아가 기존의 샤넬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퍼렐 개인적인 감성의 컬러웨이와 엠브로이더리, 스트릿아이템 등의 요소들과의 조합이 샤넬만의 신선한 럭셔리 스트릿 스타일을 제안했다는 것. 이는 2020 S/S 크리에이티브팩토리 트렌드 세미나에서 소개한, 예상치 못한 ‘뜻밖의’ 조합에서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는 ‘Unboxing’ 테마의 키 포인트를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